MEMO
대회명: 2017 전국의병마라톤대회(Full, Half, 10Km, 5Km)
종목 : Full 참가(24th) - 42.195km (20th 완주)
일시 : 2017. 5. 14(일) 09:00분 출발
주최 : 의령군, 경남일보
기록 : 5:18:24
장소 : 의령공설운동장 → 의병적전지 → 대산리뚝방 → 화정우체국 → 명주마을(반환점) → 화정우체국 → 대산리뚝방 →의병적전지 → 의령공설운동장
기상 : 맑음, 미세먼지(17℃) (배번 41127)
모자-청림스포츠모 / 상의-아디다스반팔(2017 서울동아마라톤완주기념품) / 하의-캡스록 숏팬츠 / 신발-ASICS GEL-KAYANO 20 / 양말-캡스록 중목
특기사항 : 파워젤4, 스파이쌕, 면장갑 20번째Full 완주를 작년 32km 구간에서 포기하였던 의령에서 다시 도전하였다.
그동안 1년동안 괴롭히던 부상의 후유증을 앞선 경주벚꽃마라톤에서 벗어나 희망을 얻었고 주기적인 연습과 몸무게도 지속적으로 줄여
적어도 Sub-4 를 기대하였다. 그러나 거의 초죽음 상태로 마라톤 시작하여 완주기록중 가장 처참한 기록을 기록하였고 죽음이 생각날 정도였다.
작년 의령에서 32Km 구간에서 중도 포기하였던 전국의병마라톤대회를 나의 20번째 FULL 완주코스로 의미있게 정하였다.
HOONZ님은 개인 사정으로 멀리 참가하기 어려운 사정으로 올해는 아쉽게 불참하였다.
부산집에서 평소 기상시간인 6시에 일어나 아침을 먹고 6시50분에 자가용을 몰고 남해고속도로에 올렸다.
마지막 휴게소인 함안휴게소에서 볼일을 마치고 의령공설운동장에 도착하니 7시50분경 되었다.
작년처럼 올해도 중국발 미세먼지로 약간 뿌연 하늘이었지만 심하지는 않아 준비해간 넥워머는 착용하지 않기로 하였다.
FULL 코스에 311명이 참가한 이대회를 위해 꾸준하게 몸무게를 줄여 작년 참가할때에 비해 4Kg이하로 감량하였고
앞선 4월1일 경주벚꽃마라톤에서 지긋지긋하던 부상의 후유증을 벗어났다고 확인하여 어느때보다 기대를 걸었다.
출발전 정과장이 툭치며 옆자리에 선다. 몸무게가 야식으로 4Kg이나 불었다며 엄살을 하는데 표가 나지 않는다. 아니 너무 빠졌던
얼굴이 한결 좋아진 느낌이다.
맨후미에서 출발신호와 함께 어깨를 맞대고 동반주를 하면서 서서히 앞의 페이스메이커 풍선을 확인하면서 추월하였다.
1Km 구간에서 나는 4시간 페메를 따르기로 하고 정과장은 앞의 3:40페메를 향해 추월하여 나갔다.
한번 달렸던 코스라 한결 여유가 생겨 주위를 살피면서 뛰었다.
약간의 미세먼지와 온도와 습도가 높았지만 이따금 불어오는 바람으로 덥게는 느껴지지 않고 완만한 경사의 코스는 즐겁게도 느껴졌다.
가끔 10Km 구간에서 올라오는 허벅지 통증도 오지 않았다. 적어도 14Km 구간까지는 그랬다.
세번째 남강변 콘크리트 길에서 허벅지와 무릎에서 무거워짐을 느끼면서 파스를 뿌리며 15명 가량이 따라가는 4시간 페메가 빠르다는
것을 느끼면서 조금씩 이탈하기 시작한다. 18Km 구간에서 처음으로 걷기 시작하였다.
몸이 슬림해졌는데 몸이 스펀지 현상으로 쳐지는 원인이 무엇인지 달리면서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다.
심지어 20Km 구간부터 귀가 멍멍하면서 물을 마셔도 가시지 않고 자주 어지러워 눈을 감으면서 뛰기도 한다.
풀 반환점을 2시간 09분을 찍고 돌아가면서 완만한 내리막길을 쉬지 않고 뛰어가다가 마을길을 벗어나고 또 걸어야 한다.
뛰다가 걷다가 드디어 작년에 포기하였던 32Km 구간을 만났다.
그런데도 힘이 나질 않고 이내 걷는다. 다른 곳에서는 여기서 부터 동네코스로 생각하여 뛰었는데 이번만큼은 뛸 수가 없었다.
어지럽고 귀가 멍멍하고 2Km 구간마다 급수대에서 마셨던 물로 가끔 배가 아프기까지 하여 걸을 수 밖에 없었다.
그것보다 심각한 문제는 속에서 울렁거리고 토하고 싶은 거였다.
4Km 가 남았을 때 페메를 하시다가 최근 레이스페트롤을 하시는 서정락님과 만나 동반주하게 되었다.
마지막까지 쳐진 나를 힘을 복둗아 주시면서 뛰게 유도하여 공설운동장에 까지 안내주하였다. (이자리에서 너무 감사드린다)
여태 가장 저조한 풀코스 기록이 첫풀로 뛰었던 부산마라톤에서 4:54분대였다.
20번째의 완주기록을 5시간에서 18분이나 넘긴 시간으로 완주를 했으니 누구말대로 땅의 기운이 특별한지 나에게 힘겨운 땅으로
기억에 남긴다. (경주에서 기록이 저조하였는데 바뀌었네)
소고기 국밥은 먹다가 도저히 속에서 받지 못하여 버리고 수박화채만 세그릇 마셨다.
주차장에는 모든 차가 빠져나가고 내차만 휑하니 남아있었다. 간단하게 신발을 벗는데 강력하게 올라오는 경련으로 움직일 수도 없었다.
빨리 몸을 풀어야 겠기에 사우나부터 찾았다.
사우나에서 샤워와 냉탕으로 한번 담그고 부터 온몸이 쓰러져 앉아있기도 힘들어 바닥에 그냥 누웠다.
정신차리려 일어나려 해도 일어날 수도 없이 정신도 가물가물하고 이따금 올라오는 다리경련의 고통만 느낄 뿐 심장도 힘이 없는 것 같고 병원생각이 간절한데 일어날 수도 없었다. 죽음이 생각났다. 어쩌지 여기서 혼자 죽으면...
사우나에서 세시간 동안 그냥 시체처럼 누웠다 가끔 신음도 내면서 혼수상태였는데 6시가 다되어 가는 것을 보고 살짝 일어나니
다행이 기운이 조금 살아난다.
기운을 확인하니 일어나 가야했다. 차에 시동을 걸고 가려는데 HOONZ님께서 전화주셨다. 귀신같으시다.
방금 정신차리고 일어나 집으로 가려는데...
의령에서 멋지게 20번째 의미있는 완주를 하고 작년처럼 이곳에서 유명한 소바나 소고기국밥을 먹으려던 계획은 무너지고
늦은 시간으로 돌아가기 바빴다.
패배의 분석이 무엇 때문인지도 모르게 죽음까지도 생각나게한 의령에서 이렇게 한 추억을 남겼다.
원인파악이 되지 못하여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바이오리듬을 뽑았더니 공교롭게도 당일 위험점에 들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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