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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

2012 부산하프마라톤대회(2012.5.20)-Half

by 허수아ㅂ1 2012. 8. 10.

MEMO

대회명: 2012부산하프마라톤대회 (5,10,Half)

종목 :  Half 참가 -21.0975km (생애 첫 Half)

일시 : 2012. 5. 20(일) 09: 00분출발

기록 : 2:18:43" (대회 5일전 헌혈로 어지러움, 기록처참)

장소 : 다대포해수욕장 → 하구언다리 → 명지(u턴) → 하구언다리 → 다대포해수욕장

기상 : 쨍쨍한 맑음(온도,습도높음)  (배번 21273)

모자 : 운동용모자

상의 : 캡스록 민소매 셔츠 

하의 : 캡스록 숏반바지

신발 : 아식스 런닝화 (마라톤용)

양말 : 쿨맥스 단목

특기사항 : - 몸무게 과체중 상태에서 하프신청, 대회 5일전 회사에서 헌혈로 런닝중 에너지 방전(정말 미친짓)

                  명지에서 U턴후 하구언 오르막 구간(13Km) 부터 하구언 다리까지 퍼짐으로 처절한 기록결과.

 

나의 첫 하프(21.0975km) 마라톤 완주기 (2012. 5.20) 

 

내가 공식적으로 처음 마라톤 시합에 참가한 것은 2005년 4월2일 경주벚꽃마라톤 이었다.

회사에서  전사원이 빠짐없이 참가하여야 하는 행사여서 평소 헬스장 러닝머신에서 뛰던 경험을 살려 10km에 참가하여 53분09초가 내 첫 기록이다.

경주벚꽃마라톤은 경치 좋은 보문호수를 끼고 길가의 벚꽃을 보며 완만한 경사를 따라 뛰는 경주마라톤은 여태 뛰었던 코스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코스였다.

이듬해인 2006년 부터 회사가 있는 울산으로 옮겨 매년 봄 울산매일마라톤을 2011년까지 매년 10Km구간을 참가 하였다.

2012년도부터 회사에서 참가비 지원이 없어져  4월 부산 삼락공원에서 실시한 제3회부산마라톤에 혼자 신청,  10Km부문 참가하였지만  9년간 8회 10km구간을 도전하였지만 40분대를 한번도 달성 못하였다.

물론 처음에는 완주를 목표로 참가하였지만 제자리인 기록으로 내심 불만족으로 느껴졌다.

목이 아파 부산마라톤 참가를 포기할까 하다가 마음을 다잡고 참가한 결과 뿌듯한 마음도 잠시,  몸무게가 빠지질 않아 보류하였던 하프 도전이 나를 유혹 하였다.

작년에도 연습할 때 하프를 뛰려다 몸무게 때문에 포기하였는데 올해도 부담스러운 77~80kg의 몸무게는 무리한 하프도전에 자칫 무릎연골이 상할 수 있다는 걱정이 앞섰다.

부산하프마라톤 홈페이지가 자꾸만 아른거리고 예전 출퇴근으로 다니던 다대포에서 녹산공단으로 이어지는 바다와 낙동강 하구언 다리가 자꾸만 눈에 아른거려 우선 사고를 치자는 마음에 신청하고 말았다.

또한 그전에 부서원 중 부하사원이 하프는 아무나 뛸 수 있는게 아니다 라며 50대의 자존심을 자꾸만 건드려 욱한 마음으로 도전심리를 작용한 것은 무시할 수 없다.

평소 주말부부라 혼자 있는 울산집에서 주 2~3회 고정적으로 회야강변으로 왕복 8~9km씩 뛰고 있지만 하프도전을 위해 처음에 처음으로 15km 을 뛰어 1시간 40분,  17.2km를 1시간 42분, 18km를 1시간 50분으로 기록하며 일주일 간격으로 연습하였다. 

드디어 쾌청한 5월20일 07시 화명동 집에서 간단한 아침식사 후 자가용으로 출발하여 다대포 해수욕장 앞 상가 사이 도로를

주차하려 하였지만 엄청난 차량들로 주차할 곳을 못찾고 다니다가 아파트 도로변에 간신히 주차한 후 마라톤 행사장으로 걸어갔다.

난생처음 참가하는 하프마라톤을 위해 더울 것이라 생각하고 구입하였던 민소매 마라톤 이랑 선그라스도 준비하였고 조카가 선물한 마라톤용 신발도 준비하여 착용하였다.

잠깐 시간내어 전에 근무하였던 삼성SDI부스와 삼성전기 부스를 찾아갔으나 삼성SDI에는 아는사람이 없었고 삼성전기부스에서 예전 동료와 잠깐 얼굴을 만나고  잘 뛰라고 서로 격려도 하고 왔다.

하프코스 달림이들이 먼저 출발선상에 모였다. 다대포앞 왕복 6차선 넓은 도로에 천명이 넘는 많은 사람으로 꽉찼다. 

주변에 아는 사람 한명도 없이 혼자였지만 처녀출전과 무더운 날씨를 감안하여 평소에 연습으로 뛰는 것보다 여유있게 천천히 달리자고 마음 먹었다.

드디어 출발 카운트에 이은 폭죽과 힘찬 함성과 함께 출발하였다. 나는 두근거리던 마음을 진정하고 최대한 호홉을 유지하려 하였다.

2km까지는 너무 많은 사람으로 물결 흐름대로 달리다가 3km지점부터 간격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지도를 보며 을숙도대교 조금 지나 10km 반환지점까지는 가볍게  가지 않겠나 싶었는데 날씨가 더워서 그런지 왠지 몸이 무겁다. 

을숙도대교를 지나 하단동 왕복 8차선의 U턴 구간에서 부터 발걸음이 무거움을 느꼈다. 아직 반환점도 멀었는데...

그래도 낙동강 하구언 다리를 뛰어갈 때는 예전 회사가 있던 녹산공단으로 출,퇴근하던 감회로 힘을 내어 뛸 수 있었다. 

그러나 낙동강 하구언을 지나 명지도로의 10km구간에서 시계를 보니 56분이나 되어 있었다.  지난달 삼락공원에서 10km에서 52분대였고  하프 연습때는 54분대였는데,  연습도 게을리 하지 않았는데 느려졌다.

명지구간에서 반환점을 돌고 다시 낙동강 하구언을 돌아올 때는 연습 때 한번 도 없었던 무릎근육의 마비현상도 느껴졌다.속도는 느려지고 사람들이 모두 나를 추월하고 있었다. 

나의 작전은 천천히 뛰다가 후반기에 스피드를 올릴 계획이었는데 거꾸로 가고 있다.

15km 구간인 돌아오는 을숙도 대교에서부터는 심지어 걷기까지 했다. 시계를 보니 벌써 1시간 54분이다.  무리하게 뛰지 않았는데 연습 때 보다도 형편이 없다.

이제는 중간 중간에 마련된 냉수를 머리에 끼얹고 음료수를 마시는 힘으로 뛰었지만 다리에 너무 힘이 없다.  근육통으로 인라인스케이트를 타고 있는 의료진도우미에 스프레이를  3번이나 뿌렸다.

출발할 때 1시간50분, 2시간 페이스메이크를 보면서 저분들은 보기 어려울 것이라 생각했었는데 2시간 10분 페이스메이크가 지나가는 것을 보았다.

근육 마비현상을 느껴 세 번째 걸으면서 날씨가 더워서 그런 줄 알았던 이유가 다른 곳에 있다는 것을 뒤늦게 알았다.

불과 5일전인 지난주 화요일 회사에서 단체 헌혈행사에서 마라톤을 한다고 하니 간호사가 100mmℓ 만 뽑겠다는 것을 정량 400mmℓ 뽑으라며 호기를 부렸던 일이 생각났다.

이상하게 맥없이 지치는 이유가 그것 때문이구나, 간호사 말을 들을 걸 후회 하였지만 수 없는 일. 학생들이 도로변에서 환호하는 모습에 힘을 내며 마지막 힘을 짜내고 비틀거리며 뛰었다.

드디어 종점인 부산하프마라톤 아치가 가까이 보이면서부터 또 힘을 내어 뛰었다.   난생처음 처녀 출전한 하프를 완주하였다. 기록은 2시간 18분 43초로 문자가 왔다.

목표와는 거리가 먼 처참한 기록이지만 무사히 완주한 것에 스스로 위안을 느끼면서 다음에는 꼭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 다짐하였다.

후에 기록결과를 조회한 결과 1310명 참가한 하프코스에서 895위를 하였다.

지금 52세,  하프를 2~3회 더 뛰면서 기록을 1시간 50분 이내를 달성하고 60세 되기 전에 풀코스를 도전할 것이다.

나의 하프 마라톤 완주기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