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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

제14회 부산마라톤대회(2012.11.11) - Full

by 허수아ㅂ1 2012. 11. 14.

MEMO

대회명: 제14회 국제신문 부산마라톤대회 (5,10,Half,Full)

종목 : Full 참가 (금년 3번째 마라 , 생애 첫Full 42.195Km)

일시 : 2012. 11. 11(일) 09: 00분출발

기록 : 4:54:04" (첫풀 완주/ 제한시간5시간 이내 목표를 달성)

장소 : 다대포해수욕장 → 강변도로(U턴) → 을숙도대교 → 르노삼성자동차 → 녹산공단(U턴) → 하구언다리 → 다대포해수욕장

기상 : 맑음(바람이 심함)  (배번 40298)

모자 : 청림 스포츠모자

상의 : '12년 부산하프마라톤대회 기념 반팔 티셔츠(파크랜드)

하의 : 아디다스 반바지

신발 : 아식스 검은색 런닝화 (훈련용)

장갑 : 행사용 면장갑 / 토시

양말 : 런닝용 발가락 중목

기타 : 파워젤 5개 / 선그라스

특기사항 : - Half 2번후에 첫Full 참가,  과체중으로 무리인줄 알면서 한계도전, 25km이상 연습없이 무리한 참가

              

 

내가 마라톤시합을 연중행사로 의무 참가하다가 올해 들어와서 갑자기 마라톤 바람이 불어 대회에 많이 참가하게 되면서 두 번째 하프코스인 부산바다하프마라톤(부산일보 주최)에 저조한 기록을 얻고 난 뒤 한달 후에 국제신문에서 주관하여 예정되어 있는 14회 부산마라톤대회 풀코스를 겁도 없이 신청하였다.  사고부터 치자는 심산에서였다.

하프도전도 그랬지만 풀코스 도전은 본디 몸무게를 10Km 정도 빼고 난 뒤 3년이내 도전하리라고 했었는데 예정에 없이 충동적으로 저질렀었다.

5월의 첫 하프와 10월 둘째 하프는 준비요령을 너무 몰라서 실패했던 경험을 교육 삼아 중거리 연습은 무리하지 않고 두 번만 연습했다.

연습도 매일 8~9Km 지속주만 하던 패턴을 월,화,목,토 네 번을 기본으로 두 번은 인터벌훈련, 1번은 9Km 지속주, 토요일은 가능한 LSD 훈련으로 실시하였다.

또 중간부위에서 에너지가 급격히 떨어지는 것을 대비하여 에너지보충제를 구입하고 하프에서 발가락이 다친것에 양말도 스포츠용 발가락양말을 구입하였다.  

그런데 며칠 전부터 대회 당일에 비가 온다는 소식에 마음이 흔들렸지만 처음으로 참가하는 풀코스에 우중주가 되어도 도전하리라 마음을 굳게 먹었다.

그렇지만 컨디션 조절 중 마음 한편으로는 한번도 23Km이상을 달려본 적이 없어 심리적인 부담감이 크게 다가왔다.

일요일 새벽 일찌감치 6시에 일어나 비가 오는 것을 확인하고 된장국과 함께 아침을 먹고 레몬드링크를 마신 후 화장실에서 일을 본 후, 전날 두가지 타입의 마라톤복을 결정 못하던 것을 우중주를 감안하여

마라톤복 상,하의를 긴 것으로, 신발도 B급으로 선택하였다.7시에 집을 나서 대회에 10Km에 참가한다는 예전 이웃 소희아빠를 내차에 동승하고 행사장인 다대포해수욕장으로 갔다.

우천이라 그런지 미리 화장실에 다녀오는데 땅이 비로인해 엉망으로 신발도 엉망이 되었다.

풀코스는 중간에 배가 고파 힘들었다는 선배들의 경험담을 깊이 새겨들어 미리 구입한 찰떡을 물과 함께 억지로 먹었다.

땅이 질퍽거려 몸풀기 체조는 포기하고 차라리 행사장과 출발지가 멀리 떨어진 도로쪽으로 걸어나가 도로변에서 조깅으로

10여분간 몸풀기를 하였다. 이 모든 것이 예전에 없던 행동이다.

9시가 되면서 드디어 불꽃과 함께 축포소리에 첫 풀 도전에의 두근거리는 마음을 안고 출발하였다.

다행히 출발 전 하늘은 비가 그쳐 우려하던 우중주를 피할 수 있게 되었지만 바닥의 빗물로 신발이 적시는 것을 막을 수는 없었다. (어떤사람들은 신발을 적시지 않으려 비닐로 막고 있었다)

처음 5Km까지는 최대한 천천히 달린다는 생각을 하였으나 시계를 보니 26분이 나와 하프때랑 같이 빠르게 나왔다.

하구언다리 도착 전인 1차 유턴구간에서 돌아오는 선두그룹을 보니 사진으로 익히 보았던 심재덕씨가 보였다.

거제도의 DSME에 근무한다고 하는데 생각보다 키가 작았다.

1차 유턴구간을 돌아 을숙도대교를 진입하여 10Km구간에서 시계를 보니 54분50초가 나온다.

을숙도대교는 예전 삼성전기에 다니던 이후에 건설되어 처음으로 지나가는 길이다. 이 구간외는 눈감고도 환하지만

땀흘리며 뛰어가기에 이렇게나 거리가 멀었나 싶었다. 

하프코스 반환점을 지나고 신호대교에 진입하니 호홉이 거칠어지고 힘이 벌써 부쳐오기 시작한다.  이런. 제기랄 저질체력.

신호대교를 지나고 삼성자동차 측면으로 돌아 화전지구쪽으로 가는 14Km 정도에서 준비하였던 4개의 보충젤 중 한 개를

꺼내어 먹었다.

줄무늬타입 새련된 디자인의 늘씬한 아가씨가 나랑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는데 자세도 꼿꼿하고 호홉도 안정되게 잘 뛴다.

한편으로 늘씬한 야생마같아 눈이 부신다. 결국 화전지구 u턴구간 앞에서 놓치고 말았다.

(후일 블로그를 검색하다가 울산의 자동차부품 회사에 다니는 분으로 알고보니 산과 마라톤 매니아로 이대회가 16번째

풀코스 참가로 빵빵하게 잘 달리는 아가씨였다.- 블로그에 글을 남겼더니 첫풀에 기억에 남아 고맙다고 한다)  

 생각만큼 에너지가 살아나는 느낌은 나지 않았다. 두 번째 유턴구간인 화전지구에서 돌아 녹산공단 본도로로 오는

과정에서 힘이 달려 온다. 그렇지만 녹산 본도로까지 돌아오는 동안 내뒤에 쳐진 많은 사람들을 보면서 힘내었다.

  녹산구간인 18Km지점에서 비가 약간 오는 중에 가슴이 아파서 잠시 걸었다. 두 번째 보충젤을 먹고 다시 힘을 내어 뛰기.

멀고 먼 풀코스 반환점에서 힘내어 뛰다가 24Km지점에서 다시 잠시 걸으며 음용수 공급처 마다 마시며 잠시 걸었다.

 그런데 신호다리 오르막인 26Km 지점부터 30Km지점까지 가장 힘들었다. 거의 뛰다,걷다 반복하면서

타는 듯한 발바닥과 마비되는 허벅지 근육, 무엇보다 힘든 것이 가끔 아파오는 가슴이었다. 

그때마다 작년 태화강마라톤 대회때 바로 내 앞에서 눈 허옇게 뜨고 거품 물며 쓰러져 결국 사망했던 사례가 생각나 걸어야 했다.

30Km를 지나 하구언 다리에서 4시간20분 페메를 보내고 난뒤 다시 무거운 발걸음을 들어 뛰어 하구언다리를 벗어나

다대포 진입도로를 뛰어갔다.

엠블런스와 함께 대기하던 구급요원이 꼬신다. 차량으로 편하게 가시죠 라며.. 낙오하란 이야기인데 어림 반푼어치 없다.

그러고 보니 내 뒤에 꽤 많은 인원들이 있은 걸로 아는데 그 사람들 아마도 구급차로 갔나보다. 도로에서 1개 차선을

막던 꼬깔콘을 치우기 시작 하면서 인도로 뛰란다.

그때 자전거도로에서 라이딩 하시던 한 분이 나에게 말을 걸어와 같이 이야기를 나누며 걷다가 다시 뛰었고. 걸을 때 다가와 말을 걸어주어 심심치 않게 되었다.

그분은 내가 많아도 45살로 보인단다. 50대에 무리하는 것 아니냐. 52살 나이에 무리하지 말고 아프다 싶으면 걸으라는 둥 한동안 벗삼아 동행하였다.

인도의 울룩불룩한 보도블록은 힘빠진 발이 접지를 위험으로 부담되어 힘이 더들어 갔고 도로를 막는 행사차량들과

도로를 걷는 등산객들로 뛰기에 더욱 부담되었다.

다대포 해수욕장이 멀리 보이고  내 앞 주자 젊은이 한명을 추월하여 도착지인 아치에 도착하자 많은 사람들이

박수치며 맞이하고 있었다.

드디어 손을 들면서 도착하여 시계를 보니 4시간 54분대이다. 다행히 풀코스 제한시간인 5시간은 넘기지 않았다.

온몸은 쓰러질 것 같았지만 완주 후  절대 쉬지 말고 뛰거나 몸을 풀어야 된다는 조언을생각하여 주저앉지 않고

제자리 뛰기와 걷기를 하였다. 완주를 하고나니 다리에 경련이 왔다. 다행이다 뛰는 중에 경련이 왔으면 큰일날 뻔했다..

도착지에서 한참이나 떨어진 행사장까지 걸으면서 수고했다고 격려해주는 동료도 없이 혼자란 생각이 이때만큼 허전했다. 

행사장은 이미 파장 분위기로 먹거리는 이제 막 치우고 있었고 옷을 받고 메달을 돌려받고 나니 기념사진 찍을 만한

분위기도 여유도 없었다.

행사주체측에서 제공해준 사우나 할인증이 있어 사우나에 가서 경련이 오는 몸 좀 풀어야 겠다는 생각밖에 나지 않는다.

걸어가는 중에 폰으로 “제14회부산마라톤 박유근님 full기록은 4:54:04 입니다./챔피언칩 ” 문자가 도착했다.

저조한 기록의 원인은 그동안 연습을 25km이상 연습을 한번도 하지 않았다는 것이 지속주가 되지 못하고 주저 앉은 결과였다.

그래도 힘들었지만 완주를 하였다. 몇 번이나 중도포기 생각이 났으나 포기하지 않고 달렸던 내가 대견하다. 

첫 출전하였던 마라톤의 꽃인 풀코스를 완주하였기에..

 

10km지점 을숙도 대교. 이때만 해도 컨디션이 좋을때로 생생할 때였다.

38km 정도 지점 다대포해수욕장 방향 직선코스  이미 멘붕상태 지나고 바닥친 기운을 끌고 뛰다가 사진사를 보고 표정관리에 들어감

 제한시간이 아직 남았는데 주최측이 도로를 막는 꼬갈콘을 치우는 바람에 인도길 자전거도로로 달려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