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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

제22회 경주벚꽃마라톤대회(2013.4.13)-Full

by 허수아ㅂ1 2013. 4. 11.

MEMO

대회명: 제22회 경주벚꽃마라톤대회 (5,10,Half,Full)

종목 :  Full참가 - 42.195km (Full 3rd)

일시 : 2013. 4. 13(토) 08: 00분출발

기록 :  4:33:19 (처참한 기록, 원인은 복합적인 문제점이다.)

장소 : 경주세계문화엑스포공원→ 명활산성 → 첨성대 → 오릉 → 경주여고 → 국민체육센터(반환점) → 오릉 →분황사 →구황교→ 한화콘도 → 엑스포공원

기상 : 맑음  (배번 468)

모자 : 청림 마라톤모

상의 : '12년 부산바다하프마라톤 기념 반팔 티셔츠(EXR)

하의 : 캡스록 숏 반바지

신발 : 아식스 젤 검정런닝화 

양말 : 런닝용 발가락 중목

기타 : 면장갑/ 파워젤4개

특기사항 : SUB-4 달성을 안고 참가하였으나 처참한 결과, 가장먼저 10Km까지 오버페이스로 시작하였고,  아직 초보말톤이 풀코스를 2주만에 연이어 참가하여

               심각한 체력방전과 아침을 과식했는지 후반에 배가 아파 몇번씩이나 걷다 뛰다 반복하였고, 보문단지 오르막은 마지막 고난을 주었다.

               

경주벚꽃마라톤은 내가 공식 마라톤 행사에 처음으로 참가하였던 대회로 친근한 이미지로 남아 있다.

삼성에서 18년동안 몸담았다가 울산의 새 직장으로 옮겨와서 2005년 회사에서 의무적 행사로 마라톤을 처음 접할 수 있었다.

경주벚꽃마라톤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 보문단지 한바퀴 도는 10Km코스는 좋은 공기와 벚꽃 눈송이로 아름하고 멋있던 코스로

각인 되고 있다.(첫사랑이 기억에 남다르듯이) 

2주전 울산매일 태화강마라톤대회에서 아쉽게 SUB-4를 이루지 못하였던 것을 경주벚꽃마라톤대회에서 이루리라 다짐하였으나

연습량은 절대 부족하였다. 회복주도 없이 서울출장 후 나머지 1주일간을 부서회식과 더불어 8Km인터벌/ 11Km/ 6Km조깅만

했을 뿐이었다.

경주까지 장시간 운전을 생각하여 새벽4시에 기상, 아침밥으로 햇반을 한 개를 끓일까 하다가 식사시간과 마라톤 출발시간

간격이 긴 것에 부담되어 두 개를 끓이고 즉석라면은 국물만 국으로 대신하였다(이게 실수였다)

햇반 두개로 생계란에 비벼 먹고 레몬드링크를 마신 후 간단한 스트레칭과 함께 준비한 복장을 챙겼다. 

5시20분에 출발, 새벽의 공기를 가르며 덕신에서 국도로 경주까지 달리는데 주말에다가 새벽이라 평소에 정체되던

길이 시원하게 빠져 나갔다. 과속하지 않았는데도 1시간 조금 넘은 6시30분에 경주엑스포공원 주차장에 도착하였다.

아침 온도가 3도로 나올 만큼 아직 쌀쌀하여 사람들이 밖으로 나오지 않고 차안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근데 말이 벚꽃마라톤이지 벚꽃은 앞전에 내린 비바람으로 모두 지고 조금만 남아 있었다.

주차장내에 있던 화장실에서 일을 보고 도로변을 천천히 달리며 조깅으로 몸을 풀었다. 차에서 찰떡을 물과 함께

먹고 뒤 40분정도 남은 것을 보고 행사장으로 걸어가니 엄청 많은 인파다. 

탈의실에서 옷을 담는 비닐을 가져와 옷을 맡기는데도 줄이 엄청 길었다.

경주벚꽃마라톤은 일본 요미우리신문사와 공동주최로 일본사람들이 많이 참가하지만 서양인들과 중국인들도 많이 보였다.

출발 15분전 옷을 맡기고 출발선상이 있는 도로로 이동하였다. 가자마자 페이스메이크 풍선을 찾았다.

그중 3:45분 페메 풍선을 찾아 뒤에서 몸 풀었다. 울산매일 태화강마라톤에서 경험으로 후반기까지 따라 붙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파워젤 하나를 입에 털어 넣고 축포와 함께 출발하면서 목표하던 페메 풍선만 보고 따라붙었다. 

인원이 많아 페메 주변으로 몇겹이 되는 듯했다. 그런데 처음부터 내리막길이지만 너무 빠르다.

속도가 1km당 4분이 찍히더니 2km에서 8분이 나온다. 속으로 이런 제기랄이라고 싶었다.

달리는 사람들이 수근 거리는가 싶더니 속도가 조금 떨어져 5km 지점에서 24분 40초가 찍힌다. 페메 주변으로 무리가

많아 앞서서 달리게 되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페메랑 무리가 뒤쳐져서 저 뒤로 보인다.

10km까지 그 속도로 달렸는데 50분이 찍혀 정확히 5분 페이스다. 아무리 마지막 오르막을 감안하더라도 초보인

나에게는 오버페이스다. 이때부터 속도를 조금 줄여보았다.

태화강마라톤에서 미즈노런닝화를 선택하여 신발은 가벼우나 발등이 불편하여 후반기에 발이 불편하였고

결국 발가락에 상처와 물집이 잡혔던 것을 생각하여 이번에는 미즈노보다 무겁지만 편한 아식스 젤 런닝화로 신었는데

쿠션이 있다보니 발에 힘이 많이 들어가고 허벅지 경련이 느껴진다. 젠장 이래저래 과체중이 결국 문제다. 

15km 지점에서 파워젤을 하나 먹고 달리는데 에너지가 저번만 못하고 몸이 제법 무겁다.

허벅지 근육이 신경쓰이고 배도 조금씩 아프다. 아침을 과식해서 그런가. 신발이 무거워서 그런가. 초반 오버페이스여서

그런가  온갖 잡생각이 머리를 조여 온다. 반갑게도 화명칸마라톤 마이클님이 앞에 보이더니 눈밖으로 사라진다.

20km지점에서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던 늘씬한 아줌마가 결국 추월하여 나가고, 마라톤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포항(포스코계열사 인가보다)에서온 아줌마도 추월하여 나간다. 달리는 폼은 정말 어설픈데도 (이런때는 정말 괴롭다.)  

풀코스 반환점을 돌고 가는데 점점 몸이 피곤한 기색이 느껴진다. 큰일이다. 비상금도 넣어두지 않아 포기도 할 수 없이

가야한다. 24km 지점에서 배가아파 처음으로 걸었다. 파워젤을 먹고 힘을 내어 뛰어보지만 배도 아프고 허벅지 경련도

느껴지고 28km 지점부터 계속 뛸 수가 없어 아프면 걷다가 다시 뛰다가 반복하였다.

가뜩이나 문화재가 있는 코스는 길이 잘되어있는데 경주 시내에는 도로포장이 불량하여 굴곡이 심하다.  자칫하면 

접지를 위험이 여기저기 많이 보여 바짝 긴장하지 않으면 안되었다. 

인간의 한계를 시험한다는 30km이후부터는 방전된 에너지와도 싸워야 했다. 34km지점에서 4시간 페메가 지나간다.

(3:45 페메가 지나가는 것을 보지도 못했는데) 썹포가 물건너 갔다고 생각하자 좌절감이 남아있던 힘마져 빼앗아 몸이

앞으로 나가는 것을 거부하고 있었다. 여기서부터 배를 잡고 걷거나 뛰었는데 뛰는 것이 아니라 빨리 걷는 수준이었다.

나처럼 비슷한 2명이랑 걷다가 뛰고 경련오는 다리 풀고 다시 뛰고.. 그러다 한화콘도 지나면서 드디어 마지막 길고

긴 오르막. 기억속에 있던 아름다운 코스가 지옥의 오르막으로 바뀌어 있었다.

놀러온 상춘객이랑 자전거 족들을 보면서 힘을 내야하는데 몸은 바닥에서 허우적대었다. 

긴 오르막을 거의 걷다가 드디어 내리막에서 뛰어야 하나 이번에는 물을 너무 마셨는지 출렁거리는 배의 통증으로

걸어야 했다. 40km 가까운 지점에서 4:30페메도 지나간다. 반 혼수상태로 41km 지점에서 끝이 보이기 시작한다.

허겁지겁 다시 뛰어가는데 정기수부장이 마치고 일행과 걸어오는 모습을 발견하였다.

정부장이 고맙게 300m정도 동반주를 해주었다. 지지난주 동아마라톤을 마치고 이번에 하프코스에 뛰었단다.

(후에 홈페이지 기록결과를 조회하니 정부장 하프 1:38':28"가 나왔다. 대단하다.원래 잘뛰었지만 모임2곳에 가입하더니)

격려 인사와 함께 헤어지며 다시 종착지롤 향해 뛰었다. 다른 때는 마지막 라인에서 없던 힘도 솟아났는데 이번에는

배만 아프고 고통스럽다. 피니쉬 아치 라인에서 거의 쓰러질 뻔하는 몸을 가누고 걸어간다.

행사장에서 맡긴 옷과 기념품을 받고난 뒤 무료 장터국수 한그릇을 받아 앉았는데 숨만 차고 넘어가지 않는다. 

그래도 억지로 목구멍에 밀어 넣고 나니 기운이 조금 돌아온다.  시상대에서 기념사진을 몇장 찍고 난뒤 차를 몰고

콩코드호텔 사우나를  찾아갔다. 원래 입장료가 6000원인데 마라톤 배번 보여주면 50% 인하하여 3000원에 들어갔다. 

관리인 말대로 70년대 시설이라는데 물은 온천수로 수질이 참 좋았다.  목적하는 기록은 못 이루었지만 세 번째 풀코스 완주로

위안을 삼으면서....

 

  잘뛰건 못뛰건 마지막 기념사진 찍을때의 이때만큼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는 행복함이다.

   몸은 파김치지만 카메라를 응시하는 얼굴은 마네킹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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