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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

제10회 울산매일 태화강국제마라톤대회(2013.3.30) - Full

by 허수아ㅂ1 2013. 4. 1.

 

MEMO

대회명: 제10회 울산매일 태화강마라톤대회 (5,10,Half,Full)

종목 :  Full참가 - 42.195km (Full 2nd)

일시 : 2013. 3. 30(토) 08: 30분출발

기록 : 4:09:58" (SUB-4 목표로 했으나 아직은 무리, 그래도 작년 부산마라톤대회보다 45분 단축에 의미를 둠)

장소 : 태화강둔치→ 전망대 → 선바위(1차반환점) → 삼호다리 → 십리대밭교 → 명촌교 → 학성공원 → 번영교(2차반환점) →명촌교 → 태화강둔치

기상 : 화창한 맑음  (배번 8107)

모자 : 아디다스 마라톤모자

상의 : 프로스펙스 민소매 셔츠

하의 : 르카프 숏반바지

신발 : 미즈노 런닝화

양말 : 쿨맥스 단목

기타 : 면장갑/ 파워젤4개

특기사항 : 3:45 페매를 잘 따라가다가 6Km부터 만용을 부리다가 결국 22Km지점에서 페매에게 추월당하고 편하지 않는 신발로 발이 아파오고

               30Km부터 쳐지기 시작하였음.  코스가 거의 평지로 강가를 끼고 있어 좋았고 한번도 걷지않고 뛰었으나 SUB-4를 달성하지 못함.

 

  나는 체질적으로 운동과는 거리가 먼 신체조건이다. 다리가 긴 것은 장점이나 배가나오고 엉덩이가 크며, 무엇보다 쓸데없이 뼈가 굵어

생각보다 몸무게가 많이 나온다.  그져 크고 무거운 뼈로 고교시절 얼굴은 광대뼈만 남아 삐쩍 골았는데 신체검사때 생각보다 많이 나오는

몸무게를 보고 담임선생님이 놀란적이 있다.

초등학생부터 군시절까지 달리기에는 항상 꽁지에서 맴돌았고 그래서 축구라던지 뛰는 운동은 잼병이다.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엉덩이가 큰 이유가 옛날 조상때 걷지 않고 말등에만 타던 양반으로 유전자적으로 엉덩이가 발달했다고

예전에 동국대 모 교수님 기고한 글을 본 적이 있다.(좋은쪽으로 해석하자)

그런 신체조건에다가 울산에 와서 과체중까지 되어 있었고 2년전에 끊은 담배로 급격히 살이 올라 연습량에 비해 기록이 저조한 것은

몸무게 때문에 어쩔 수 없나 보다.

지난 3.1일 울산마라톤대회(하프참가)때 화장실이 부족하여 마지막 6km 스퍼트 구간에서 생리통으로 뛰지못하며 곤욕을 치룬바가 있어

한달만에 참가하는 울산매일 태화강마라톤에서는 네이버 지도로 주차할 자리와 화장실을 미리 탐색했었다.

평소 출근할때 처럼 5시40분에 일어나 미리 사두었던 김밥과 국물을 먹고 스트레칭을 하고 마찰부위에 바셀린을 바르는 등, 조치후

화장실에서 일을 보고 출발하였다.

아침에 약간 쌀쌀한 감이 있었지만 옷은 짧은 것으로 하였고 벚꽃시즌이라 패션을 위해 모자,상의,하의,신발 모두 백색으로 통일하였다.

차량을 미리 봐둔 울산상수도사업본부 남부사업소앞 도로에 주차하고 병원앞 음식점 화장실에서 추가일을 본후 행사장으로 갔다.

준비해간 찰떡을 몇개 먹고 추리닝을 입은채로 강변 자전거도로에서 땀이 날 정도로 천천히 조깅으로 몸을 풀었다.

옷을 보관소에 맡기고 체조시간에 세진중공업 부스로 갔지만 정부장님이 보이지 않는다. 같이 인증샷이라도 찍으려 했는데.

출발시간 8:30이 가까이 되어 파워젤 하나 입에 털어넣고 풀코스 출발선으로 이동하였다. 

그런데 어디 안면이 있는 분이 보인다.  다음 블로그에서 몇번 본 강훈식(HOONZ)님 이었다.  서울에서 여기까지 오셨나보다.

반가운 마음에 인사를 하니 답해주신다.  즐런 하시라고 인사하고 시간을 맞추어 출발하였다.

페메 풍선을 둘러보니 먼저 눈에 들어오는 3:45분 풍선이 눈에 들어왔다.  그래 SUB-4를 달성하자 싶어 저분들 따르기로 결정하고 

처음부터 3:45 페이스메이커인 심용수님과 주재택님을 따라 붙였다.

페메 뒤를 약 8명이 무리를 지어 따라가는데 힘은 들지 않았는데 5분 속도를 맞추고 있었다.  여태껏 처음속도보다 빠른편이다.

그래도 섭포 욕심이 있어 계속 따라 붙었다. 이번에는 6Km지점에서 왠지 늦게 느껴져 속도를 내어 보았다.

페메와 무리를 지나치고 혼자만으로 달리니 시원하고 호젓하지만 왠지 힘이 더 들어가는 느낌이다.

울산마라톤에 비하면 오르막이 별로 없이 달리기에는 정말 좋은 코스이다. Half 반환점인 1차반환점을 돌고 돌아오는데

하프주자중 안미희씨(야시님)가 달려오고 있다.  대단하다.  5분후에 출발했는데 벌써 따라 붙이고 있다.

매번 느끼지만 늘씬하고 이쁘장하면서 뛰는 기세는 야생마같다.

조금씩 신발이 불편하다고 느껴지더니 십리대밭길에서부터 결국 왼발이 아프다.  싸다고 대회용으로 제외했다가 가볍다고

어렵게 선택했었는데 결국 느낌이 안좋다. (이래서 신발만큼은 돈을 아끼지 말라고 하나보다)

하프와 풀코스의 갈림길에서 그만 포기하고 끝낼까하는 갈등과 엄청 싸우다가 포기하면 후회할까봐 마음을 다잡고 풀코스로 돌렸다.

왼발이 찌릿하고 신경이 자꾸 쓰이면서 속도가 쳐지면서 22Km구간에서 3:45페메에게 추월당하고 말았다.

아무래도 처음 욕심부린게 무리였던가 보다.  저멀리 페메를 보면서 달려가는데 신발타령이 자꾸 머리를 붙잡는다.

번영교, 학성교를 지나면서 페메는 눈앞에서 사라졌다. 아무리 힘들어도 걷지는 않으리라 다짐했다. 명촌교를 돌아 태화강 반대편을 가는데

여기서 부터 코스가 지루하고 좁고 굴곡이 많아 위험하다.  30Km지점에서 훈즈님에게 추월당하고 속도는 느리지만 그래도 달렸다.

2차 반환점을 돌고 돌아오면서 나보다 뒤에오는 주자들을 헤아려보니 52명이다.

이중 50명까지는 추월당하지 않으리라 다짐하고 달렸다.  그런데 아까부터 짧은 숏팬티로 허벅지가 따갑고, 땀으로 겨드랑이도 따갑고

붙였던 대일밴드가 떨어진 왼쪽 젖꼭지도 따갑다.  아침에 바셀린을 발라두었는데 다음에는 듬뿍 떡칠해야 겠다.

자연석 계단을 뛰어 내려가면서 착지하다 오른발톱이 뜨끔한다. 코스중 최악이다. 힘빠진 상태에서 고르지 못한 자연석 돌계단이라니,

다음에 이코스에서는 걸어야겠다.

잠시 의자에 앉아 신발을 벗어보니 양말에 피는 보이지 않아 그대로 신고 달렸다.  양말을 벗고 상처난 발을 보면 마음이 약해질까봐 그랬다.

통증이 있는 오른발가락으로 약간 절뚝이며 속도를 줄여보았다.    10분정도 지나니 통증이 묻혀져 다시 무시하고 달렸다.

명촌교를 되돌아 오는 35Km지점에서 마지막 파워젤을 털어넣었지만 힘이 부친다. 여기서 부터 지루한 직선길이다.

37km 급수대에서 어지러워오는 정신을 부여잡고 힘차게 응원하는 여고생들의 격려에 힘을 얻으며 다시 달린다.

 40Km지점에서 한사람에게 추월당했다. 뒤를 보니 따라오는 사람이 멀리 있다. 이를 악물고 아픈발, 따가운피부

모두 참으며 달렸다. 이제 인간의 한계를 시험한다는 40Km이후 부터는 발자욱 카운트에 들어갔다. 멀리 태화강 둔치가 보인다.

별의별 생각이 다 들면서 골인지점이 눈에 보인다.  마지막 힘을 짜내며 달리는 이순간 처절하지만 가장 즐겁다.

4:09':58"  SUB-4는 놓쳤지만 작년 첫풀보다 45분 단축하였다.  물을 받아들고 다리를 풀려는데 늦게야 쥐가 오는지 찌르르한다.

다행이다 힘들고 상처나 힘들지만 달려준 발아 수고 많았다.  그동안 연습했던 날들이 주마등처럼 떠올랐다.     

 

 

 언제나 이때는 가장 행복한 시간이다.  달릴때의 고통과 아픔은 한순간에 사라진다. 폰카메라로 총각에게 부탁하고 쑥스럽게 폼?을 잡아본다.

 

 한계를 극복하고 마지막 피니쉬라인으로 역주하는 모습.  마지막에 어떤일이 있어도 웃어야 하는데 나도 모르게 찡그린 인상이 나왔다.

 

 다음에는 꼭 웃어야 겠다 쿡쿡..

 

 표정은 저래도 마음은 마지막 숙제를 끝내는 홀가분한 순간이다.

 

 매번 브이자를 만들다가 이번에는 하늘을 찌르는 인지를 들기로 마음 먹었었다. 나는 둘이 아니다라는..  흠... 그럭저럭 폼은 개안타.  다음에 또 써먹어야겠다.

 

 이번에는 복장에도 신경써서 머리부터 신발까지 백색으로 했는데 튀어나온 배를 감추지 못한다.  우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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