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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

2013부산하프마라톤대회(2013.5.19) Half

by 허수아ㅂ1 2013. 5. 16.

MEMO

대회명: 2013부산하프마라톤대회 (5,10,Half)

종목 :  Half 참가-21.0975km (5th Half)

일시 : 2013. 5. 19(일) 09: 00분출발

기록 :  1:57':01"

장소 : 다대포해수욕장 → 하구언다리 → 명지(u턴) → 하구언다리 → 다대포해수욕장

기상 : 비온후 개임  (배번 20916)

모자 : 아디다스 모자

상의 : 센터폴 상의

하의 : 나이키숏반바지

신발 : 아식스 운동화 (집연습용)

양말 :  면 발가락

특기사항 : 연습량이 부족한 상태에서 아침에 일어나 밥이 없어 급히 라면으로 때웠더니 레이스중 기운이 나지 않았다. 11km 이후부터 힘이 쭉쭉 빠져 치고 나가지 못함.

               또한 우중주라 생각하여 신발도 편한 것으로 집에서 신는 연습용으로 무거운 것을 신었더니 힘이 빠진 원인중에 하나가 되었고

               뛰다 기진맥진한 뜀박질이었다.  옆의 미국여성을 추월하지도 못하고 뒤만 쫒기에 급급하였다. 

               더운날씨와 지루한 평지코스, 바다옆의 높은 습도는 온몸에 땀으로 질퍽하여 달리는 내내 불쾌지수가 높았다.

               

부산하프마라톤대회는 작년 5월에 처음으로 하프를 뛰었고 이어 하반기 11월에 풀코스를 뛴(첫풀) 대회로 나에게 있어 친근하다.

며칠전부터 비가 온다 하였지만 무엇보다 행사 2주일전 부터 장모님께서 패혈증으로 갑자기 위중하셔서 부산 덕천동에 있는 부민병원

중환자실로 입원하시는 바람에 병문안과 비상대기로 연습량이 부족하였다.

(결국 장모님은 마라톤대회를 마치고 월요일 새벽에 돌아가셨다. 그로인해 울산에서 급히 부산으로 내려가 일주일간 상을 치르고

주중에 있던 다음 대회인 김해 숲길마라톤 신청마감을 놓치고 말았다.)

5월이 되면서 부터 한여름 날씨로 바뀌어 밤중 연습에도 땀이 홍건하다.  마라톤용 민소매와 런닝화를 준비하였었는데 행사 당일

새벽에 일어나니 어제까지 말짱하던 날씨가 비가 처량하게 온다. 내리는 비가 심하여 우중주에 갈까말까 한참 고민하다가 후회하지

않도록 참가하기로 마음굳히고 비속에 달리더라도 발을 다치지 않도록 무겁지만 부산집에 있는 연습용운동화와 대회기념품인

수술복같은 티셔츠를 선택하였다.

집안 식구들 깨지 않게 아침을 먹으려 밥솥을 여는 순간 아뿔사 밥이 없다.  부랴부랴 라면을 끓여 아침으로 먹고 집앞 주유소에서

차량에 주유를 한 후 낙동강변을 달리며 비가 내리는 다대포해수욕장으로 갔다.  비가 오는 행사장은 엉망이었다. 화장실을 가는 중에

삼성전기 부스에서 직장후배랑 만나 악수하고 헤어졌다. 행사장에 비가오다 보니 무료 커피도 없고 물도 없었다.

40분전에 밖에 걸친 옷을 벗고 비닐옷을 걸친 상태로 행사장을 빠져나와 도로로 나와 워밍업으로 조깅을 하였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계속 내리던 비가 출발 5분전에 실비로 그친다.  이번에는 오버페이스를 하지 않으려 1시간50분 페메인 보라색 풍선만 노리고 있었다.

9시에서 4분이 지체되어 하프부터 출발하였다. 파워젤 하나를 입에 털어넣고 달린다.  참가자가 많다보니 페메 주위로 20명이 넘는

사람들이 뭉쳐져 달리기에 혼란스럽다.  5킬로를 지나면서 가벼워야 할 발걸음이 무겁다.  아침 라면으로 먹어서인지 무거운 신발이라

그런지 달림에 힘이 부친다. 

그리고 달리면서 가만 생각해보니 연습량도 적은 것 같다. 테이퍼링은 평소 연습량이 많은 사람한테 적용이 되지 나같은

시덥지 않은 연습량에 적용한다는 것이 어불성설인 모양이다.

하프 U턴구간전인 11KM지점에서 화명칸마라톤 오메가님을 만나 인사를 하고 추월하였다. 그분은 나보다 힘이 더 쳐지는

모양이다.(나보다도 훨씬 연배가 높은 분이다)

12Km구간부터 발에 힘이 빠지고 연습때에도 한번 있던 명치쪽 통증이 스믈스믈 올라온다. 아 큰일이다. 다른 하프때는

15Km 에서나 18Km에서 반응이 왔는데 훨씬 빠르다.   앞전 연습 때에 뛰던 중 똑같은 통증으로 중도포기하고 돌아온 적이

있어 보폭을 줄이고 속도를 줄여보았다.

오늘은 아파서 포기했으면 했지 걷지는 않으리라 생각했다. 보라색 풍선은 여기서 부터 멀어졌다. 

1시간 40분대 기록도 물건너갔다. 뛸 때마다 느끼는 것은 연습과 마음만으로 안되는 게 그 날 컨디션도 중요한 거 같다.

기력이 빠지는 15킬로 지점에서 파워젤을 먹었지만 기운이 나지않고 습한 더위에 온몸이 무거울 뿐이다.  코스가 직선코스로

이럴때는 정말 지루하다. 변화없는 평지코스가 달리기에 재미없이 느껴지기는 처음이다.

달리다가 정신이 핑 도는 때도 있었다. (정말 가지가지 한다).

이럴 때는 내가 왜 뛰는가라고 자문을 하고 평소의 연습을 기쁜마음으로 확인하는 시합이다라고 정의를 내린다.

1킬로를 남기고 보폭으로 카운트를 세며 힘을 내어 그래도 몇명을 추월하여 도착지인 피니쉬라인에 도착하였다.  시계를 보니

1:57분대 였다(뒤에 폰으로 알려준 문자에 1:57:01로 왔다)

만족스럽지 못한 기록이었지만 걷자고 하는 마음과 싸워 이겨 쉬지않고 달린 인내에 만족하였다.

 

 

 

기념품 티가 여태껏 받은 티 중에서 최악이다.  센터폴 문구를 수술복 같은 초록티에 커다랗게... PR 복도 아니고 받자마자 버리려다가 땀흘리는 야간 운동복으로 입었다.

대회당일 아침에 비가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아 집에 신는 무거운 운동화랑 수술복?의 이옷으로 입고 출전하였다

 

이번 시합은 비가 오다가 갬으로 다행이었지만  더운날씨에 높은 습도로 고글조차 귀챦을 정도였다.

사진만 보면 생각나는 힘없이 뛰다가 사진사를 발견하면 언제 그랬냐고 표정관리 모드로 변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