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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

제15회 울산마라톤(2014.3.1)-Full

by 허수아ㅂ1 2014. 2. 22.

MEMO

대회명: 제15회 울산마라톤대회 (5,10,Half,Full)

종목 : Full 참가(6th) → 22km지점에서 포기후 돌아감 Half로 기록 (8th Half) 

일시 : 2014. 3. 1(토) 08: 30분출발 (배번 40322)

기록 :  구치소를 지나 개산길(22km)에서 햄스트링 통증으로 포기 (40322 박유근 Half 02:30:22.54)

장소 : 문수국제양궁장→ 문수수영장→구치소앞(1차반환)→ 남부순환로→ 감나무진삼거리(2차반환)→ 남부순환로→ 구치소삼거리→

         개산교→ 문수IC(3차반환점)→ 개산로→ 농업기술센터→ 문수수영장→ 문수국제양궁장       

기상 : 우천 

모자 : 청림스포츠모

상의 : 2013 부산 썸머비치울트라 상의

하의 : 나이키 청색 반바지

신발 : 아식스 젤라이트33

장갑 : 행사용 면장갑

양말 : 르까프 면양말 단목

특기사항 : 햄스트링 근육통증으로 2월중 마일리지가 37km 밖에 되지 않았다. 25일간 쉬고 겨우 마지막 1주일간 몸을 푸는 수준으로

               일단 참가하여 그래도 하프코스는 지났으나 역시나 무리였나 보다. 

 

2014년도 마라톤 계획에는 2/9 김해장유마라톤(하프/전마협동계마라톤으로 명칭변경)을 사전주로 잡고 3/1 울산마라톤을

본대회로 촛점을 잡아 훈련에 돌입하였다.

하지만 1월 31일 뜻하지 않게 무릎뒤쪽 통증으로 훈련에 차질을 빚으면서 2월 마라톤대회는 불참하고 통증이 장기간으로 이어져

일찌감치 울산마라톤까지 포기하고 다음 풀코스인 태화강마라톤으로 잡았었다.

통증이 햄스트링으로 뒤늦게 깨닫고 치료와 회복훈련을 하면서 25일간의 휴식으로 살집도 오르고 근육이 다 망가졌다.

비로소 2월 마지막주에서 통증이 사라져 연습에 들어가, 우천에 중국발 미세먼지로 헬스장 트레드밀로 10km 이상 뛴것도 한번 밖에

없었고 갑자기 뛴 운동으로 놀란 근육을 풀어주는 정도인 상태에서 슬며시 대회에 참가한 것은 만용에 가까웠다.

그렇지만 참가복 선정을 고민과 함께 작년 울트라마라톤 기념티를 선정한 것은 중간에 뛰지는 못해도 걸어서라도 완주하자는 스스로의

마법주문이었다.

폰으로 기후와 미세먼지를 확인 한 후 행사장인 양궁장에 도착하여 옷을 맡기니 30분전인데 비가오기 시작한다.

올 해 화명칸 회장으로 선임되신 오메가님과 멋진인생님을 만나 악수하고 울트라 매니아 남세우님과 친한여자분을 만나 인사하고 이야기하면서

주로에서 출발하기 기다렸다. 두분이 서로 일찍 도착하면 술을 사겠단다. 참부러웠다.

이 나이의 여자분으로 아직도 풀코스를 같이 뛴다니  정말 부러운 친구사이였다.

8시30분 출발하고 남세우님께 인사하고 먼저 치고 나갔다.

울산마라톤은 오르 내리막이 많은 아스팔트 도로인 것을 감안하여 5km까지는 5분 페이스로 달리다가 이후 오르막에는 5.20초페이스를

유지하였다. 

그러나 2차 반환점인 진나무진 삼거리에서 2차 유턴하고 긴오르막부터 역시나 쳐지기 시작한다.

줄곧 따라가던 3:45분 페메는 멀리 시야에서 멀어져 갔다. 양궁장을 돌아오는 지겨운 오르막 8부능선에서 하프넘버를 단 별님이

나를 추월하고 앞서간다.  시계를 보니 1:20분을 경과하고 있었다. 인사를 하려다 그만두었다. 

별님은 지난 주 밀양아리랑 마라톤에 참석하여 좋은 성적으로 상을 받고 이번주에도 참가하는데 얼굴을 보니 컨디션이 좋지 않은 모양이다.

그러나 문제는 나였다. 후반기 오르막에서 쳐지는 것은 그렇다 치고 16Km지점에서 나았다 싶었던 햄스트링 통증이 스믈스믈 올라오다가

속도를 조금 줄이자 진정된다.

18km 지점인 하프와 풀코스 갈림인 구치소앞에서 정기수 부장이 하프코스로 돌아가는 것을 보았다. 배번 색상이 풀코스 인데 올해도

무릎이 좋지 않은 모양이다. 

내 바로 앞 인데 같이 따라 갈까 하다가 약한 마음을 다잡고 풀코스 방향으로 뛰었다.

풀코스 갈림길에서 부터 사람이 급격히 줄어 논길의 2차선 평지에 공기가 좋은 상쾌한 길이어서 유난히 발자욱소리가 크게 들린다.

그런데 두번째 햄스트링 통증이 다시금 빠르게 올라 온다.  이번에는 속도를 줄여도 사라지질 않는다.

아마도 2월 한달동안 연습주 한 번없이 여기까지 달린 것만 해도 의구심이다.  달리면서 고민에 빠졌다가 과감하게 접자는 결론을 내리고

돌아서서 걸어오는데 수 많은 주자들이 인사를 한다. 왜 여기서 접느냐고...

달릴 때는 몰랐는데 돌아서서 가니 내 뒤에 참 많은 사람이 따라오고 있었구나 싶었다. 한참 후에 4:00페메 그룹이

지나가고 4:20분 페메 뒤에 따라가는 남세우님 부부와 만났다.  손 흔들며 즐달하라고 하고 구치소에서 부터 다시 행사장까지 천천히 뛰었다.

양궁장 오르는 길에서 또 비가 조금씩 오기 시작한다. 작년 경주동아마라톤에 이어 두 번째 중도에 접었지만 이번에는 섭섭하지 않았다.

운동은 정직하기에, 그리고  2월 한달 연습이 없었음에도 이 만큼 달린게 앞으로의 가능성을 보았기에...

맡긴 옷을 찾고 떡국을 두그릇이나 비웠다.  부른 배로 내려가는데 풀코스 1등이 양궁장으로 들어서고 다시금 빗줄기가 굵어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