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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

동아일보 2016 경주국제마라톤(2016.10.16)-Full

by 허수아ㅂ1 2016. 10. 16.

MEMO
대회명: 동아일보 2016 경주국제마라톤(5,10,Half,Full)
종목 : Full 참가(17th) - 42.195km (13th 완주)
일시 : 2016. 10. 16(일) 08:00분출발
기록 : 4:40:45" 
장소 : 경주시민운동장→경주여고(1차반환점)→오릉교 →선덕여고(2차반환점)→신라공고(3차반환점)→경주여고→선덕여고(4차반환)→ 경주시민운동장
기상 : 우천(15℃)   (배번 1810)
모자 : 아디다스모
상의 : 아디다스 반팔티 (동아일보 2016 경주국제마라톤 기념티)
하의 : 캡스록 숏팬츠
신발 : ASICS GEL-KAYANO 20
양말 : 아디다스 단목
특기사항 : 파워젤4, 스파이쌕, 면장갑  

           올해는 정말 부상과의 싸움이었다.  그동안 크고작은 부상을 입었지만 올해만큼 지긋지긋하게 오래간 적이 없다.
           4.7일 야간 연습하다가 넘어져 우측무릎을 다치고 그 후유증에 비틀거리다가 5.15일 차량 바퀴에 왼발이 끼여 인대를 다쳐 대회는 물론 연습을 하지 못하여

           몸무게가 여태껏 최고의 비만을 맞이하게 되었다.  
           올해는 회복을 하고 내년부터 시작하려 하였는데 조바심이 나는 몸이 참을 수가 없어 준비도 되지 않은 몸으로 경주동아마라톤을 신청하였다.

             
새벽5시에 맞추어 놓은 알람시간대로 일어나 밥을 먹고 구피에게도 먹이를 주고난 뒤 옷을 챙겨입고 나갔다.
아침에 너무 멍기적 거려 50분이 넘어서 출발했지만 집앞 덕망교가 생겼고 울산~포항간 고속도로가 생겨 작년보다 시간 단축을 하였다.
점심이후에 비가 온다는 것이 경주에 도착하니 비가 오기 시작하였다.  작년 주차하던 축구경기장앞 북천변은 파해쳐져 화단을 조성

중으로 몇 대만이 주차할 수 있었는데 다행스럽게 마지막 빈자리를 주차하였다.
HOONZ 님으로부터 카톡으로 격려문자가 왔다. "지금쯤 대회장에 도착하셨겠네요. 건강하게 완주하시길 응원하겠습니다."
항상 고마울 따름이다.  멀리서 응원을 보내셔서 혼자라는 기분을 덜게 해주셨다.
비를 피하며 줄을 서있는 화장실에서 미리 근심을 비우고 탈의실에서 옷을 갈아입는데 비를 피하러 들어오는 사람들로 꽉 차있었다.
그래도 출발시간이 30분 남은 것을 보고 운동장 주변을 천천히 한바퀴 돌고 주로에 나섰다.
대기하는 주로에서 전 직장 정*수부장을 만나 악수를 하고 기념샷을 찍었다. 63토끼마라톤클럽 유니폼을 입은 정부장은 무릎 때문에 하프만 뛰다가 이번에 오랜만에 풀코스 뛴다고 한다.
무리하지 않고 4시간 20분페메만 따라가겠다고 하였다.  예전 무릎이 좋았을 때는 3시간 30분대의 준마였다.
막 출발전에 누가 곁으로 오면서 인사하는데 정과장이었다.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 않았는데 그래도 만나 반가웠다.

5월 전국의병마라톤 후 처음이다.  몸은 많이 슬림해졌는데 자전거 타다가 넘어져 왼쪽무릎에 길게 상처가 선명하게 나있었다.
출발신호와 함께 정과장과 동반주를 시작하였다.  처음부터 내리는 비가 달리기에는 알맞는 편이었다.  어제같은 날씨였으면

낮시간대에 급격히 치솟는 기온으로 힘들었으리라
처음 1km를 6분10을 찍음 2km에서 5분30초가 나왔다. 앞에서 달리고 있는 4시간20분 페메  김**님을 따라가기로 하였다.
정과장에게는 천천히 속도를 올려 4시간페메를 따라 가다가 추월하라고 하였다.
3km부터 떨어져 4시간20분 페메를 따라가는데 조금 빠르다. 5분15초, 23초, 21초, 31초 이건 Sub-4 수준이다. 
예전 같으면 정상적인 속도인데 그동안 훈련속도와 몸무게를 감안하면 너무 빠른 수준이다.

나에게는 기록을 목적이 아닌 완주를 목적이지 않은가  10km 구간부터 페메는 생각하지 않기로 하고 혼자 뛰었다
12km 구간을 지나자 무거워지는 무릎근육들로 6분대로 늦추어 달려본다. 그런데 18km 구간에서 4:20분 페메가 풍선을 날리고

쳐져서 뛰고 있었다.

덕분에 나까지 오버페이스 꼴로 만들어준 페메가 야속하여 슬쩍 얼굴을 쳐다보고 추월하였다.
21km 구간에서 Half는 운동장으로 Full은 지나치는데 무거운 몸으로 포기하고 운동장으로 갈까 하던 것을 꾹참고 지나친다.

운동장으로 가는 마지막 도로에는 Full코스 선두주자인 외국인들이 도착하고 있었다.  엘리트 그룹 선두랑 21km 차이가 난다는 말이다.
달리면서 반환점마다 정과장과 정부장을 찾았다. 정과장은 예상대로 가벼운 몸으로 속도를 올리고 있었는데 정부장은 보이지 않았다.

28km 구간에서 정부장이 추월하고 지나간다.   지나가는 정부장에게 화이팅 외치자 돌아보며 화답한다.
그러면 초반에 죽어라고 페메만 따라갈 때 정부장을 추월하였군.  서로 손 흔들며 달려가는데 온몸이 죽을 맛이다.
작년 많은 시간이 남아 회심의 미소를 지었던 32km 구간에서는 이를 악물고 걷지 말고 뛰는 목표로 잡은 힘든 구간으로 바뀌었다.

심지어 작년처럼 복부에 통증이 올라온다.  작년만큼 극심하지는 않지만 왼쪽복부 쪽으로 위치는 같았다.

다행히 1km 정도 속도를 줄이면서 뛰었더니 안정이 되었다.  그런데 온몸이 파김치가 되어 스펀지처럼 나아가지 않는다.

남은 10km를 평소 야간에 훈련주로 생각하고 어디까지 뛰고 있으니 조금 더 힘내자 라는 식으로 자기체면을 걸었다.
역시 FULL 은 만만한 거리가 아니었다.  목표대로 한번도 쉬지 않고 음료수구간 외는 뛰었는데 무려 4시간40분을 찍었다.

경주벚꽃마라톤때 걸었던 기록과 많이 차이나지 않는다.  나는 뛰었겠지만 아마도 종종 걸음으로 걷는 수준이었을 것 같다.
예전 같으면 참담한 기분이었겠지만 한번도 걷지않고 목표대로 완주한 내몸이 대견하여 기분 좋았다.

계속 내리는 빗속 화장실에서 옷을 갈아입고  남경주 IC전 경주밀면집에서 점심을 배부르게 먹고 울산으로 넘어와 아리수사우나에서

기분좋게 냉찜질을 한 후 집으로 돌아오면서 오늘 일정을 종료하였다.
 




출발전 비오는 주로에서 만난 정*수부장과 한 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