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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

제16회 부산마라톤대회(2014.11.9)-Full

by 허수아ㅂ1 2014. 11. 4.

MEMO

대회명: 제16회 부산마라톤대회(10,Half,Full)

종목 : Full 참가(9th) - 42.195km (7th Full 완주)

일시 : 2014. 11. 09일) 09:00분출발

기록 :  4:47:16"

장소 : 다대포해수욕장→ 하단강변대로(U턴)→ 을숙도대교→ 화전산업단지(2차U턴)→ 르노삼성자동차→ 녹산공단10번신호대(반환점)→ 하구언→ 다대포해수욕장

기상 : 맑음(13.5℃)  (배번 40264)

모자 : 노스페이스모자  

상의 : EXR 반팔티 (2014 부산바다하프마라톤 기념티)

하의 : 프로스펙스 숏팬츠

신발 : 아식스 Gel-Cumulus 16

양말 : 쿨맥스 단목

특기사항 : 파워젤4, 스파이쌕, 면장갑 선글라스

          날씨가 아침에는 쌀쌀하고 바람이 심하게 불었으나 달리는 중에 온도가 올라가며 더웠다.  

          나름 경주동아마라톤 후에 참가한 이번 부산마라톤대회는 세번째 참가이며 작년에 첫 Sub-4를 이룬 친근한 대회로 출발할때까지 기대하였으나

          결과는 최악이었다.  대체로 몸이 무거웠고 30km 구간에서 급수조절을 바보같이 실패하여 끝까지 복통으로 달릴 수 없었다.

 

이번 부산마라톤대회는 나에게 있어 가장 친근한 안방같은 코스이다. 

2012년 생애 첫 Half와  첫 Full 코스 이후로 한번도 안 빠지고  참가하여 작년에는 Sub-4를 달성한 대회이기도 하다.

그래서 작년의 느낌과 지난달 경주동아마라톤의 실전훈련을 살려 올해는 몸무게 때문에 최고기록은 달성 못하더라도 Sub-4는 이루리라 생각했다.

 

아침 6시에 기상하여 어젯밤 장남이 끓여놓은 오뎅국과 밥을 먹으면서 마라톤안내 책자를 넘겨 보다가 내용 순서에 들어있는 작은 사진에

작년대회 때 참가하였던 HOONZ님 사진이 실려있었다. 

반가운 마음에 사진을 찍고  간단한 스트레칭 후 50분경 집을 나선다.

여명이 밝아오는 아침을 시원하게 뚫린 강변로를 달려 다대포에 도착하니 이미 많은 자가용이 골목길을 차지하였다. 

매번 주차하던 맘모스사우나옆에 주차하지 못하고  멀리 떨어진  교회 앞 도로 지정주차선에 주차하여 배낭을 매고 행사장으로 갔다.

올해는 행사홍보도 미흡하더니만 Full코스에 449명 참가신청으로 여느때보다 참가인원이 저조하였다. 

중앙서울마라톤과 겹치다 보니 그런 경우도 있겠지만 부산에서는 그래도 가장 큰 메이져급 마라톤대회인데 갈수록 줄어드는 것은 지루한 코스와 

차량이 지나가는 도로의 매연, 먹을 것 없는 먹거리 등 딱 부러지게 보여줄 수 있는 특성화가 없는 것 같다.

(참고로 부산일보에서 주최하는 부산바다하프는 하프마라톤인데도 불구하고 광안대교를 걸을 수있다는 프리미엄으로 항상 북적인다.)

이번에도 음료수를 5Km 마다 배치하였고 그것도 테이블 3개를 붙여 놓는 바람에 주자들이 몰려 부딪히거나 걸을 수 밖에 없는 배치를 해놓았다.

 

출발 대기선에서 가장 뒷 줄에 대기하다가 출발신호와 함께  경주동마때 처럼 무리하지 않고  4시간 페이스리더 풍선만을 따라갔다.

오늘 서울에서 중앙마라톤에 참가하여 달리고 계실 HOONZ 님을 생각하며 분발하기로 했다.

작년처럼 광화문페이싱팀에서  지원하였는데 페이스리더가 손정규님이었다.   

출발 때는 쌀쌀하고 바람이 심하게 불어 소름이 돋았으나 차츰 떠오르는 태양과 함께 온도가 급격히 올라 1차 반환점을 돌고 부터는 더워졌다.

지난달 경주동마때는 30km 까지 몸이 가벼웠는데 이번에는 20km 지점에서 부터 몸이 무겁게 느껴진다.

화전산업단지에서 2차 반환하기 전 스마트드폰 전원이 끊어져 음악setting 하려고 멈칫거리면서 페이스리더 무리에서 쳐지더니

새로 스마트폰을 켜고  트랭글을 가동시키랴 블루투스랑 음악을 연결하려 찾으려고 어물쩡 거리다가 달리는 리듬이 깨져버려 급격히

쳐지기 시작한다.

 페이스리더 무리들을 50미터 정도 앞에 두고 혼자 뛰어가는데 몸이 무겁고 나아가지 않는다.

세번째 반환점을 돌 때는 걷고 싶어졌다.  23km에서 부터 이러면 Sub-4기록은 물 건너갔다 싶었다. 

마음편하게 즐기는 모드로 바꾸고 천천히 혼자만의 달리기로 뛰어가는데 28km 에서부터 온근육이 당겨 100m 정도 걸었다. 

29km 에서도 똑같이....

30km 급수지점에서 더워진 날씨에 너무 반가워 물을 마시고 고갈된 에너지를 보충하기 위해 초코파이와 함께 스포츠음료를 마시면서

아무래도 너무 많은 급수가 되지않았는가 싶었는데 아뿔사 예상대로 우측 심장쪽 복통이 배를 부여잡게 만든다. 바보같이... 너무 바보같이.

아픈배는 32km 까지 걸어도 나아지지 않았고  급수대마다 조금씩 마셨는데도 도착지점까지 배가 아파와 뛸 수가 없었다.

푹신한 런닝화로 신어 발바닥 통증은 일어나지 않고  에너지는 충분한데 복통으로 뛰다가 주저앉거나 배를 잡고 걸어야만 했다.

35km 지점에서 부터 페이스리더인 최한성님(4:20분 페메이셨다) 이 풍선과 페메번호를 떼고 걷고 있었다.

동반주 하면서 물어보니 어제 지리산 피아골 등반하고 마라톤 하였더니 체력이 무너졌다고 한다.  마라톤이 이렇게 어려운 것이리라. 

최한성님은 Finish 라인 도착전 까지 동반주 하다가 최한성님이 소변으로 빠져 마지막까지 혼자 달려갔다.

아는 사람이 한사람도 없이 혼자서 기념품을 받아 횡단보도 앞에 있는 손칼국수집에서 점심을 먹고 집으로 돌아갔다.